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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파고를 넘는다] 고성 믿음표고버섯 영농법인조합

재배기술 실용화 돌아오는 농촌 만든다”해양심층수·톱밥 배지 이용 연중 재배… 농촌·농가 고소득 기여

김진영

▲ 문종복 고성 믿음표고버섯영농법인조합 대표가 해양심층수와 참나무 톱밥 배지를 이용해 재배하고 있는 표고버섯을 살펴보고 있다. 고성/김진영

▲ 문종복(사진 왼쪽) 대표가 표고버섯을 선별하고 있다.

“톱밥을 이용한 표고버섯 농사는 돌아오는 농촌과 농가 고소득을 올리기에 충분합니다.”고성지역 한 영농법인이 해양심층수와 톱밥 배지를 이용해 연중 표고버섯을 재배하며 돌아오는 농촌 만들기를 실천하고 있다.주인공은 산 좋고 물 맑은 고성군 토성면 성천리에 위치한 고성 믿음표고버섯 영농법인조합(대표 문종복).문종복(57) 대표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속초시민교회 목사이기도 하다. 문 대표는 대학은 물론 대학원까지 농대를 졸업했고 농민운동가이며 버섯을 재배하다 나중에야 목사의 길을 들어섰다.톱밥 배지를 이용한 표고버섯 재배는 10여년 전 선교관계로 중국에 갔을 때 처음 접했으며 그때부터 톱밥표고를 한국농업에 접목하면 좋겠다는 구상을 하게 됐다. 이와 함께 떠나는 농촌을 돌아오는 농촌으로 만들겠다는 목적과 실직자 구제, 농촌교회 자립, 신기술 도전 등의 목표로 대기업에 잘 다니고 있는 아들 문중헌 씨 내외까지 불러들였다. 문 대표는 지난 2000년 50m규모 비닐하우스 2동으로 시작, 2002년 음4-H작목반을 구성하고 지난해 11월 영농법인을 설립, 올해 3중하우스를 비롯해 모두 6동의 비닐하우스에서 해양심층수와 참나무 톱밥 배지를 이용한 표고버섯을 재배하며 귀농한 도시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하고 있다.기존 참나무 원목을 이용한 표고버섯 재배는 설치한지 1∼2년을 기다려야 하고 봄과 가을에만 수확할 수 있다. 그러나 톱밥재배는 원목을 분쇄해 얻은 톱밥을 이용, 종균을 심은 지 80∼150일만에 수확이 가능하고 생산량도 크게 늘어 소득이 2∼3배로 증가한다. 330㎡규모의 비닐하우스에 평균 1만3000여개의 배지를 설치할 수 있고, 배지 1개당 800g∼1㎏의 버섯을 수확할 수 있다. 표고버섯 시중 가격은 1㎏에 1만원 안팎에서 형성되고 있으며 ㎏당 6000~7000원까지 떨어져도 중국산과의 경쟁력은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재배시설은 비닐하우스 한동당 3균상 8단 이중하우스로 통풍을 양호하게 설계한 것이 주요 특징이며 재배사 바닥에 생석회를 뿌리고 푸른곰팡이 발생시 저온충격으로 해결하는게 병해충 대책의 전부다.배지는 4㎏크기로 중국 길림성에서 직영공장에서 생산한 후 들여와 비닐을 개봉, 온도 5~20℃, 습도 20~30%, 1~2주기 침봉 3주기부터 해양심층수에 침수 등 한·중·일 재배기술을 혼합한 관리방법으로 8주기(8개월) 동안 중품 위주로 생산해 일부는 직거래하고 나머지는 강릉 농산물도매시장과 수도권 등에 출하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고성군농업기술센터(소장 박용한)에서 ‘표고톱밥재배 고품질화사업’을 위해 8000만원을 들여 설치한 완전자동화 3중 하우스는 사계절 6주기 수확이 가능해 연간 1억3500만원의 소득이 예상되고 있다.외형이 커지고 기술력이 높아져 품질과 수량도 향상됐을 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견학오는 농가가 많아 일을 못할 정도다. 또 표고버섯 톱밥배지 사용은 표고재배 농가의 소득증대는 물론 폐상 배지는 작물재배농가의 퇴비로 사용되고 있으며, 겨울철 표고버섯 재배시설의 연료로도 사용할 수 있어 높은 연료비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문 대표는 “톱밥표고버섯 농사는 일본, 중국 등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영농기술이지만 한국에서는 우리가 최초로 재배기술을 실용화했다”며 “중국산이 밀려오더라도 경쟁력은 충분하기 때문에 생산체제를 조속히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정부에서는 올해 3월부터 농촌에 정착하는 도시인들에게 연 3% 저리로 최대 2억원의 자금을 지원해 주는 ‘귀농·귀촌 종합대책’을 펴고 있으나 개인이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자격조건이 까다로워 너무 먼 정책이다.이에 대해 문 대표는 “농림수산식품부 등 정부에서도 재배기술 보급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비닐하우스 조성자금과 귀농자금을 지원해주고 있다”며 “귀농하고자 하는 도시민에게는 9년간 수차례 실패하면서 얻은 성공노하우를 비롯해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알려주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앞으로 문 대표는 고성군의 성장동력사업인 해양심층수를 이용해 새로운 표고 브랜드를 창출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033-631-8959, 010-7299-9191, 010-6384-9880) 고성/김진영 king@kado.net